[긴급제언-금융틀 다시 짜자] <6ㆍ끝> 거대은행-대형증권 짝짓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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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금융회사 미즈호FG(파이낸셜그룹)는 지난 10일 닛코코디알그룹 지분 4.9%를 취득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즈호는 미국 씨티그룹(지분율 12.03%)에 이어 닛코코디알의 2대 주주가 됐다.
관련 업계는 미즈호와 닛코코디알의 자본 제휴가 메가뱅크와 대형 증권사간 '짝짓기'의 신호탄이라며 주시하고 있다.
미즈호FG가 닛코코디알과 손을 잡은 것은 씨티그룹과 합작한 닛코코디알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9년 씨티그룹의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과 51 대 49로 합작,탄생된 닛코씨티그룹증권(옛 닛코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일본 금융회사의 투자은행(IB) 비즈니스를 리드하고 있다.
닛코씨티그룹증권 경영진은 대부분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출신으로 미국의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증권인수업무에서 노무라증권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 업무에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그룹 산하 미즈호증권을 통해 법인 대상 증권업무 확대를 꾀하는 미즈호FG로서는 닛코코디알과의 자본 제휴로 IB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닛코코디알도 미즈호가 갖고 있는 폭넓은 고객층을 감안할 때 향후 영업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 증권업계는 90년 이후 장기 침체에 들어가자 90년대 후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쳤다.
97년 산요증권에 이어 99년에는 4대 증권사인 야마이치증권이 파산,노무라 다이와 닛코증권 등 3대 증권사 체제로 재편됐다.
하지만 인터넷 증권사들이 등장하고 주식매매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져 증권사들은 M&A나 기업재생 업무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다이와증권은 미쓰이스미토모FG와의 제휴를 추진 중이며,미쓰비시도쿄FG도 파트너를 물색하는 등 3대 금융그룹 모두 IB 비즈니스에 적극적이다.
일본 정부도 은행 증권 보험 업무를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서구형 종합금융회사를 육성하기 위한 '금융콘글로머릿법'(가칭)을 내년에 제정,업계 재편을 지원할 방침이다.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일본 금융업계의 구조 재편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