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월가의 상징인 황소상(像)이 17년 만에 공개 경매에 부쳐진다. '돌진하는 황소'로 명명된 이 동상을 제작,설치했던 조각가 아르투로 디 모디카씨는 황소상을 현재의 위치에 둘 것과 뉴욕시에 기부할 것 등을 매각 조건으로 제시했다. 대신 매입자는 세금 공제 혜택을 받고 동상 옆에 설치될 명패에 이름이 새겨지게 된다. 디 모디카씨는 1987년 뉴욕 증시의 주가 대폭락 사태 후 증시 투자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자비 36만달러를 들여 주가 상승을 의미하는 황소의 동상을 제작했다. 디 모디카씨는 황소상 매각 수익금 가운데 10%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작품 제작 비용에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