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작가 에릭 에마뉘엘 슈미트의 최신작 '부부사이의 작은 범죄들'이 국내 초연된다. 21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소극장 산울림. 세상에게 가장 가깝다는 부부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편 쥘과 남편의 기억을 되돌리려는 아내 리자. 기억뿐 아니라 남편의 결함까지도 바꿔 자신의 이상형으로 재구성하려 한다. 그런 아내가 왠지 미심쩍은 쥘, 아내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의심하는 사이, 리자 역시 남편의 행동에 불안함을 느낀다. 정말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인가, 아니면 거짓으로 속이고 있는 것인가. 상대의 입을 통해 진실을 알아내려는 두 사람, 미스터리한 '진실게임'이 반전에반전을 거듭하며 이어진다. 쥘과 리자의 2인극으로, 현재 SBS 파워 FM '허수경의 가요풍경'을 진행하고 있는 인기 방송인 허수경이 '리자' 역으로 출연해 관심을 끈다. 1989년 방송 데뷔 후연극 무대는 이번이 처음. 강한 자아를 가진 페미니스트지만 남편에겐 한 여자일 수 밖에 없는 '리자'의모습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기대된다. 남편 `쥘'역은 박상종이 맡았다. '양파'로 2002 올해의 베스트7, 뮤지컬 `유린타운'으로 2002 뮤지컬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심재찬이 연출했다. 화-금 7시 30분, 토 4시ㆍ7시 30분, 일 3시(2월 8일 공연 없음). 1만 5천-3만원.☎02-334-5915.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