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를 앞두고 가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도난, 파손을피해 전시회에 출품할 첨단 대형 디지털TV를 안전하게 수송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나섰다. 삼성과 LG는 첨단 제품을 해외로 운송하다 여러번 도둑맞은 쓰라린 경험이 있어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가장 분주한 곳은 삼성SDI[006400]의 102인치 PDP로 TV를 선보일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천안 삼성SDI 공장에서 PDP 모듈이 완성되면 수원공장으로 옮겨와 TV 세트로 조립한 뒤 특수 제작한 알루미늄 상자에 스티로품 등 완충재를 채워 1차포장하게 된다. 알루미늄 상자를 다시 목재로 겹겹이 감싸 이중 포장을 마치면 비행기에 실어미국으로 공수한다. 102인치 PDP 모듈은 가로 231㎝, 세로 132.5㎝여서 TV로 만들면 웬만한 더블침대나 탁구대 크기만 하고 무게도 만만치 않아 `신주단지' 모시듯 할 수밖에 없다. 운송 도중 조금이라도 손상되면 전시 자체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첨단 기술이적용된 고가의 제품이어서 도난 등 뜻밖의 사고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거액의 보험에 가입하는 한편 파손 가능성에 대비해 운송부담을 무릅쓰고 비상용으로 여분의 제품을 가져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02인치 PDP TV 말고도 80, 63, 55, 50인치 PDP TV와 57, 54인치 LCD TV 등 덩치 큰 디지털TV 제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어서 운송만 해도 보통 일이아니다. LG전자도 최근 개발한 100인치대 PDP 모듈을 TV로 만들어 출시할지 여부를 놓고고심하고 있다. LG전자는 24K 금장식을 단 8천만원짜리 71인치 PDP TV 외에 76, 60, 50인치 PDPTV와 55인치 LCD TV 등 대형 제품 운송작전을 짜고 있다. LG전자는 2000년 3월 독일에서 열린 전자제품전시회 `세빗'에 출품했던 60인치PDP TV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뉴델리공항으로 옮기다 도둑맞았고, 삼성전자도 이듬해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에 출품하려던 63인치 PDPTV를 호텔에서 도난당했다. 삼성전자는 2002-2003년 영국과 호주 등에서 대량의 수출용 반도체와 휴대전화를 도둑맞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