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수리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도주하던 러시아 선박이 추격에 나선 한국와 일본 해양경찰의 공동작전으로 일본 영해에서 도주 16시간만에 붙잡혔다. 부산해양경찰서는 19일 오전 3시20분께 부산 서구 감천항 청원경찰로부터 `러시아선적 어선 피크나데지디호(160t급)가 출항신고도 하지 않고 도주했다'는 신고를 받고 추격에 나선 끝에 오후 7시께 일본 영해 대마도 북동쪽 120마일 해상에서 러 선박을 붙잡았다. 해경은 20일 오전 10시께 러 선박을 부산항으로 강제 입항시켜 러시아 선원 12명을 상대로 도주 경위를 조사중이다. 해경은 추격과정에서 1천500t급 및 300t급 경비정 4대를 동원해 부산 북항에서 도주중인 러 선박을 발견하고 정선명령을 내렸지만 계속 도주하자 일본측에 통보해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 6대와 헬기의 지원까지 받으며 추격전을 펼쳤다. 해경은 러 선박이 일본 영해로까지 진입하자 결국 발칸포 위협사격을 가해 러선박을 멈춘 뒤 부산항으로 강제 예인했다. 해경 관계자는 "러시아 선원들이 부두 사용료와 선박수리비 등 1억9천여만원을 지불할 길이 막막하자 새벽 도주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선원들은 출입국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조정호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