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시장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비씨 KB LG카드 등이 일찌감치 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공세에 들어간 데 이어 삼성 현대 신한 롯데카드 등도 내년에 체크카드를 주력상품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어 체크카드 시장경쟁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의 경우 지난 11월 말 현재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1조1천6백5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말의 1천5백34억원에 비해 8배 가까이 늘어났다. 카드발급 수도 11월 말 현재 4백92만장으로 지난해 11월 말 1백69만장에서 1년 만에 무려 3백22만장이나 증가했다. 10월 말과 비교하면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한 달 만에 1천3백48억원이 늘어나고 카드발급 수도 83만장이나 급증한 것이다. LG카드도 지금까지 1백62만장의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KB카드는 1백24만장을 발급하는 등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회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에 힘입어 체크카드 발급은 9월 말 기준으로 9백98만장이 발급됐으며 현재는 1천만장을 크게 웃돌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1천만장 이상을 발급하게 된 것은 체크카드가 계좌에 예치된 현금 범위 내에서만 결제가 가능해 연체가 없고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체크카드가 아직 신용카드 사용액의 2% 정도 규모에 불과해 향후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 2월까지 체크카드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3백72명을 추첨,1백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우리 비자 체크카드 행운 대잔치'를 실시한다. 비자카드는 이와 별도로 신한카드ㆍ외환 제일 하나 한미 수협은행 등 다른 회원사들과도 연말까지 체크카드 경품행사를 갖는다. KB카드도 체크카드 신규회원 가운데 7백56명을 추첨,최고 1백만원의 현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행사를 연다. 또 롯데카드는 최근 체크카드 회원 확충을 위해 내년에 제휴은행을 대폭 늘리고 마케팅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 밖에 비씨 LG 삼성 신한 현대 등도 내년 체크카드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기가 좋아지기 힘들 것으로 보여 카드사들마다 체크카드 고객을 집중 유치해 불황을 돌파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