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출자전환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공식 통보한데 대해 산업은행은 "늦어도 22일까지 채권단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최용순 LG경영지원단장은 "LG그룹의 지원 없이 채권단 단독 지원은 없을 것"이라며 "채권 캐시바이아웃(cash buy-out:현금할인매입)등 여러가지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채권단에서 LG카드를 청산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이는 전적으로 LG그룹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카드 박해춘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LG그룹이 채권단에서 요구하고 있는 7천7백억원의 출자전환을 수용하면 앞으로 2∼3년 내에 반드시 투자한 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LG카드는 지난 9월부터 월별 흑자를 내기 시작해 11월에는 2백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12월에는 흑자규모가 전달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며 "메릴린치가 22일 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돼 있는 등 몇몇 해외 금융회사들도 LG카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LG그룹에서 문제 삼고 있는 대손충당금 과다 적립문제에 대해 박 사장은 "LG카드가 작년 말부터 과거 경험손실률을 감안해 적립한 대손충당금 비율은 23% 정도로 이는 하나회계법인 KPMG 등 외부 회계법인에서 세차례에 걸쳐 검증한 수치"라며 "이에 따라 산정된 1조2천억원 추가증자 규모도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