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취업난 속에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청년층이 급증하고 있지만 막상 취업에 성공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국 언어 구사력이나 업무 능력,문화 적응력 등 필요 자격을 갖추지 못한 구직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19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 한해(1월∼12월15일) 해외 취업을 신청한 구직자는 모두 3만3천6백26명으로,지난해 연간 신청자(1만2천9백93명)의 2.6배 수준으로 늘었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73.9%(2만4천8백45명)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여성이 2만1백51명으로 남성(1만3천4백74명)을 크게 웃돌았다.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급증세지만 미국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해외 취업국으로 취업한 구직자는 5백42명에 불과했다. 산업인력공단이 확보한 해외 업체 구인 수(2천5백50명)의 21.3%에 지나지 않는 숫자다. 수요도 있고 공급도 있지만 자격 미비로 인해 상당수가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최병기 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부장은 "국내 취업에 애로를 겪고 있는 청년층이 일정한 요건을 갖추려는 노력도 없이 해외 취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해외 취업이 국내 취업난의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해당국 언어 습득은 물론 희망 일자리에 대한 업무 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