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천 원내대표는 최근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연내 처리여부를 놓고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한나라당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샌드위치'가 된 형국이다.


임시국회 회기도 절반이 지난 상황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국보법 연내처리를 포기하면 당장 강경파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고 연내 처리 입장을 고수하자니 한나라당이 국회를 보이콧하는 바람에 국회 운영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천 원내대표는 한때 국보법 연내 처리 포기를 검토했으나 강경파의 즉각적인 반발에 직면했다.


강경파는 지도부의 연내 처리 포기 움직임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17일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이른바 '4대 개혁입법'의 연내 처리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이에 온건파는 온건파대로 불만이 많다.


한 재선의원은 "당내 일부가 반발한다고 눈치를 보면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서야 지도자라 할 수 있느냐"면서 압박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