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단행될 개각에서 '유임'으로 결정돼 얼굴표정이 밝아야 할 이 부총리가 오히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놓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부총리가 이같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게된 것은 매주 금요일 정례화 돼 있는 기자들과의 정례브리핑을 취소한 게 직접적인 발단이 된 것으로 여기지고 있다. 국회 등 특별한 대외일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정부 이후 공식적으로 갖는 '공식 브리핑'을 취소한 것이다. 따라서 불편한 심기는 언론을 향해서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언론에 대한 감정을 갖게 된 발단은 1가구 3주택 문제. 이와 관련해서 언론이 이정우 청와대 위원장과의 갈등구조로 몰아간 것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 어제 오전 김경호 공보관은 기자실을 찾아 "특별한 이슈가 없다"며 17일 공식브리핑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김 공보관은 또 "1가구 3주택 문제에 대해 이 부총리가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했던 것은 '유예'가 아니라 '유예 검토'였다"며 이 부총리의 진의가 잘못전달 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7일 브리핑 취소통보나 "1가구 3주택"에 대한 공보관의 설명에서도 언론에 대한 섭섭함이 분명하다는 뉘앙스가 읽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부총리의 양도세 중과 유예검토 발언은 지난 11월 19일 기자들과의 공식 브리핑에서 처음 나온 것이다. 이후 이정우 위원장의 '강행' 발언과 청와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20일 가량이 지난 12월 3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이 부총리는 다시한번 '양도세 유예 검토'를 언급한 바 있다. 이 부총리의 발언 시점이 민감했던 만큼 언론의 반응도 민감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오늘 5주만에 경제장관간담회가 열렸는데,이 부총리의 모두발언 없이 전체 비공개회의로 진행된 가운데 이 부총리는 기자들앞에서 불편한 심경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다. 특히 '오늘 개각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에 대해 이 부총리는 아무런 언급없이 바로 회의진행에 들어갔다. 이 부총리는 지난 7월에도 부동산정책을 놓고 '이정우 대 이헌재'라는 갈등구조로 몰아가는 언론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평소 이 부총리는 공식 브리핑 보다는 '소파 간담회'형식으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참여정부 이후 도입된 공식브리핑 체제하에서 '소파 간담회'는 쉽게 이뤄질 수 없었고 공식적인 브리핑체제만이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방문취재가 막혀있는 현실하에 국민들에게 경제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것은 경제수장으로써 책임이기도 하다. 다음주 크리스마스 이브(24일)에 예정되 있는 공식 브리핑 개최여부도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이 부총리의 불편한 심기의 바탕에는 어쩌면 '이헌재 대 이정우'로 몰아간 언론보다는 종합부동산세. 1가구 3주택문제 등 정책추진 과정에서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 ?P아져 나온 정책들이 국민의 신뢰와 정책의 일관성에 흠집을 낸 것으로 이해할수도 있다. 어쨌거나 이헌재 경제팀은 유임됐다. 국책연구소인 KDI마저 사실상 3%대 내년 성장률 전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는 다시 뛰고 환율은 약세를 보이며 대내외적인 경제현실은 여전히 어둡다. 이러한 경제 현실이 '특별한 이슈'인 셈이다. 경제 수장으로써 일주일에 한번 있는 기자브리핑. 아니 대 국민 브리핑을 하지 않는 것은 이 부총리 본인이 평소 주장한 '경제는 심리'라는 것과 상반된 행보가 아닐까.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