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나라의 언어로 된 크리스마스 카드로 위장한 새로운e-메일 웜(worm)이 등장해 컴퓨터들을 감염시키고 있다고 핀란드 인터넷보안업체 에프-시큐어가 14일 경고했다. 이 회사의 바이러스 퇴치 연구 책임자인 미코 히포에넨은 이날 "이 웜이 크리스마스에 맞춰 등장한 데다 유럽 15개국 언어로 돼 있어 크게 확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피.D(Zafi.D)'로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e-메일로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전형적인 인터넷 웜으로 감염된 컴퓨터에 저장된 e-메일 주소록을 통해 스스로 확산한다. 히포에넨은 특히 이 웜은 e-메일 주소의 끝에 있는 핀란드(.fi)나 프랑스(.fr)등 국가코드를 이용해 크리스마스 인사말을 수신자 국가언어로 바꾸기 때문에 더욱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웜은 감염된 컴퓨터를 외부에서 조작해 광고 e-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하거나 웹 사이트를 다운시키는 악성 공격에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할 수도있다고 덧붙였다. 이전에 등장한 자피 인터넷 웜의 변종들도 매우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특히 자피.B는 발견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가장 감염력이 강한 바이러스10종에 포함될 정도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헬싱키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