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크로스 라이선스'] 양사 제휴 역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전자와 소니의 '경쟁 속 협력'을 위한 제휴·협력의 역사는 지난 2001년 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카드로 소니의 '메모리스틱'을 채용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소니를 플래시메모리의 안정적인 대형 수요처로 확보했고 소니는 메모리카드 표준 경쟁에서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삼성전자를 우군으로 만들었다.
세계 전자산업을 이끄는 '두 명의 거인'이 상호 협력을 통한 시장주도권 확보에 시동을 건 셈이다.
메모리스틱 제휴 이후 양사는 돈독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제휴·협력을 강화했다.
지난 2002년 차세대 DVD 규격을 둘러싸고 전 세계 전자업체들이 합종연횡을 통한 '짝짓기'에 나섰을 때도 삼성전자와 소니는 '블루레이 디스크' 진영에 같이 참여했다.
양사는 일본 도시바 NEC 등이 주도하는 'HD-DVD' 진영에 맞서 마쓰시타 등 다른 업체들을 끌어들여 세(勢)확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펼치는 등 연합전선의 선봉에서 뛰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홈네트워크 분야에서도 HP 인텔 IBM 등과 함께 각종 디지털 콘텐츠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규격 제정을 이끌고 있다.
또 지난 10월엔 DRM(디지털저작권관리)과 관련,HP 등 5개사와 함께 '코랄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이 같은 양사의 제휴·협력관계는 지난해 10월 차세대 TV용 LCD를 생산하는 합작사 'S-LCD'를 설립키로 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충남 탕정에 들어서는 7세대 LCD 생산라인을 갖춘 S-LCD의 자본금 규모는 2조1천억원.
이 합작사의 지분은 삼성전자가 '50%+1주',소니가 '50%-1주'로 나눠 가졌고 초대 CEO(최고경영자)는 삼성전자가 장원기 부사장을,CFO(최고재무책임자)는 소니가 선임했다.
2005년 3월부터 세계 최초로 본격 가동되는 S-LCD의 7세대 생산라인은 향후 세계 LCD TV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니는 향후 TV 시장의 주도적인 품목으로 떠오를 LCD TV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자체 LCD 생산라인이 없는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1위 LCD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의 합작이 불가피했다.
삼성전자와 소니가 '각종 표준화·LCD 합작생산·특허공유'에 이어 어떤 제휴·협력의 모델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