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국(局) 직원 한명 한명이 선진국과의 'FTA 시간차'를 줄여나가는 최정예 첨병 역할을 담당해 나갈겁니다."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FTA 체결 전쟁의 효율적인 대비를 위해 최근 통상교섭본부 내에 신설된 FTA국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김한수 국장의 취임 일성이다.


김 국장은 "과장 한명과 사무관 한명으로 FTA업무를 시작했는데 마침내 FTA국이 신설돼 감회가 새롭다"며 "올 연말까지 국제변호사와 관련부처 공무원 등 30여명 안팎의 외부인력을 충원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FTA 경쟁무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FTA 무풍지대'나 다름없던 국내에서 다른 국가와의 FTA 체결을 촉구한 첫 제안자 중 한사람으로 통상교섭본부 내에선 일찌감치 FTA국장 후보로 첫손가락에 꼽혀왔다.


김 국장은 행시(19회) 합격 후 통상산업부(현 산업자원부)에서 구주통상담당관,세계무역기구(WTO)담당관 등을 지냈고 지난 98년 신설된 통상교섭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산자부 내 행시 동기인 배성기 기획관리실장,이계형 무역투자실장 등이 이미 1급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김 국장은 승진이 매우 늦은 편이다.


김 국장은 "동기들이 앞서 나갈 때 속으로 갈등도 없진 않았지만 업무경험과 전공을 살려 FTA라는 불모분야를 개척해나가는 데 보람을 찾았다"고 말했다.


사상의학과 씨앗요법 등 민간 치료요법에 관심이 많은 그는 통상산업부 재직시절 직원들과 출입기자들의 간단한 질병을 치료해주며 '통상산업부 주치의'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김 국장은 "한·칠레 FTA발효를 이끌어낸 올해가 한국의 FTA원년이라면 한·아세안 FTA 정부협상 등이 시작되는 내년은 FTA도약기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FTA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