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은행의 신입행원 합격자 중 여성비율이 급증하는 등 은행권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지만 여성들의 승진은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희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14일 여성금융인네트워크(회장 김상경 국제금융연수원장) 주최 '여성 금융인력 활성화 방안' 간담회에서 "국내은행의 여성취업자 비율은 지난 2002년 기준으로 36.7%에 이르지만 관리직의 여성비중은 6.9%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여성취업자 비율이 28.9%인 남유럽의 경우에도 여성관리직의 비율은 7.9%에 이르러 우리나라보다 더 높다"면서 "여성의 승진이 제도적 장벽과 사회적 태도로 인해 차단되는 현상이 우리나라에 특히 심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이 승진에 차별을 받고 있는 데는 남성 고위직관리자의 차별의식,여성의 리더십 및 네트워크 부족,남성중심의 조직문화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상경 원장은 "여성들이 관리직으로 승진하고 더 높은 자리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여성관리자 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