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회사채 발행 3조5400억 ‥ 3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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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기업들이 저금리를 틈타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선 결과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일반 회사채 발행 금액은 모두 3조5천4백억원으로 10월(1조6천14억원) 대비 1백21.1% 급증했다.
이는 2001년 12월(7조8천7억원) 이후 최고치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계금액도 23조5천2백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늘어났다.
회사채 발행 금액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저금리로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지난달 1천억원 규모의 만기 3년짜리 회사채를 연 3.43%에 발행한 게 단적인 예다.
이같은 발행 금리는 역대 회사채 가운데 최저며 국고채 금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또 회사채 발행 기업이 우량등급(A급 이상)과 중간등급(BBB급) 위주였던 것과는 달리 11월에는 투기등급(BB) 기업까지 가세한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실제 신용등급별 발행 실적을 보면 10월에는 A급 이상이 53.1%,BBB급이 46.6%,BB급 이하가 0.3%였으나 11월에는 A급 이상이 57.3%,BBB급이 29.3%,BB급 이하가 13.4%로 투기등급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기업 규모별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심화됐다.
11월 중 회사채 발행 기업은 모두 대기업이며 중소기업은 전무했다.
10월에는 대기업이 95.2%,중소기업은 4.8%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로 발행 금리가 낮아진 데다 연말을 앞두고 기업들이 기존 회사채 상환을 위한 차환 발행에 나서면서 발행 규모가 전반적으로 늘어났다"며 "하지만 경제난으로 신용위험이 큰 중소기업은 여전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