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10일 외국투자자간에 대량으로 자전거래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는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모두 9백46만주가 거래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이 50만주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물량이다. 이중 3백60만주는 개장 직후 UBS창구를 통해 매수측과 매도측이 미리 약정하고 거래하는 자전거래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어 오전 11시30분께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3백만주,장 마감후에 60만주가 각각 자전거래됐다. 이들 거래가 연계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증권업계는 이에 대해 주요주주인 크레스트증권(소버린자산운용) 캐피털그룹 웰링턴 중 한 곳이 자전거래를 통해 매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 하나는 소버린자산운용이 세금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명의를 크레스트증권에서 다른 계열사로 옮겼을 가능성이다. 소버린 홍보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확인 중이나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부인했다. 캐피털그룹이 지분을 다른 기관에 매각했을 가능성도 있다. 캐피털그룹 산하 자산운용회사인 캐피털리서치앤매니지먼트는 이달 초 지분율을 6.72%에서 5.66%로 낮춘데다 이어 지속적으로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피털이 소버린에 지분을 넘겼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SK㈜ 지분을 9.04% 보유한 웰링턴의 지분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SK㈜ 주가는 이날 5.6% 내린 6만1천6백원에 마감됐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