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프로젝트] 현대자동차 ‥ 도요타 캠리보다 뛰어난 명차 '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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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선보인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NF)는 현대자동차가 초일류 차메이커와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성공 프로젝트로 평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 10월 EF쏘나타 후속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신차 개발 계획을 세워 와성차 발표회를 갖기까지 무려 46개월이 걸렸다.
개발에 참가한 연구원만 1천명이 넘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투입 인원이나 개발에 걸린 시간이 다른 차종에 비해 2배 가량 걸렸다.
EF쏘나타 후속이지만 프로젝트 기획단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명차를 만든다는 목표에 따라 엔진 및 플랫폼부터 볼트 너트에 이르기까지 풀 체인지하기로 결정했다.
차체의 길이,너비,높이가 EF쏘나타에 비해 55mm,10mm,55mm 각각 늘어났다.
외관 및 내부 인테리어도 해외 프리미엄급 자동차와 견줄 정도로 품격을 높였다.
개발 초기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를 경쟁 모델로 삼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신차 개발 과정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분야는 엔진.신형 쏘나타에 장착하기 위해 현대차는 4년여동안의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세타엔진을 개발했다.
현대차의 엔진 독자 개발 15년 노하우가 집약됐다.
2천4백㏄급 직렬 4개통 엔진의 경우 최대 출력이 1백66마력으로 캠리(1백59마력)와 어코드(1백60마력)를 앞선다.
연비도 ℓ당 10.9km로 도요타의 캠리(11.0km) 및 혼다의 어코드(10.8km)에 뒤지지 않는다.
'유러피언 스타일의 패밀리 스포츠 세단'이라는 컨셉트를 내건 쏘나타의 디자인은 남양연구소 외장디자인1팀 연구원 모두의 산고 끝에 태어난 작품이다.
4년 앞을 내다보고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트렌드를 짚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NF 쏘나타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국내외 소비자들의 선호도 조사 및 경쟁차 벤치마킹,특히 유럽 메이커의 디자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거쳤다.
이렇게 철저한 시장분석과 경향파악을 통해 디자인 방향을 잡았고 이를 바탕으로 스케치, 렌더링(밑그림),디지털모델 제작,클레이(진흙) 모델 제작 과정 등을 거치는 동안 수차례의 품평과 비교 분석작업이 이어졌다.
쏘나타의 디자인은 최신 트렌드의 품격 있는 세련미와 젊고 스포티한 힘이 동시에 느껴지는 스타일로,날렵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사이드 프로파일,모던하고 단단한 면과 라인의 조화,강한 개성과 정교함이 살아있는 디테일 처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외부 디자인뿐 아니라 내부 디자인에서도 기존 쏘나타와는 다른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쏘나타의 인테리어 철학은 '인간 중심'의 디자인이다.
모든 사람들이 운전하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것이 디자인 연구소의 설명이다.
컬러팀은 기존 쏘나타와는 다른 고유의 컬러를 찾는 데 가장 주력했다.
티아나,어코드,캠리 등 세계적인 명차들을 비교차종으로 분석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명차들의 장점을 취합하면서 개성 있는 컬러를 만들어냈다.
기존의 안전성 테스트보다 집중도를 높여 테스트카 단계부터 선행시험을 실시해 쏘나타에 가장 최적화된 안전성 설계를 완성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