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한국 최초의 우주인'은키 164∼190㎝, 몸무게 45∼90㎏ 수준으로, 일단 외모적으로는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뽑힐 전망이다. 하지만 영어와 러시아를 잘하면 후보선발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범죄를 저질렀거나 알코올ㆍ약물에 중독된 사람은 우주인 후보 선발에서 배제된다. 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마련한 우주인 선발기준에 따르면 우주인 후보는 ▲일반적합성(품행 및 성품) ▲행동 적합성(임무 수행능력) ▲의학 적합성(신체조건 등) ▲언어능력 등 크게 4개 분야에 걸쳐 아주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한다. 이 기준은 한국인 최초 우주인 배출 프로젝트의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는 항우연이 공군, 항공우주학회 등의 전문가와 함께 러시아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작성한것이다. 그동안 일각에서 공군사관학교 여생도, 과학자 중에서 선발될 것이라는 막연한관측이 나돌았으나 이 선발기준이 밝혀짐에 따라 우주인 후보의 윤곽을 가늠해볼 수있게 됐다. 우주인 후보는 내년 초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모집에 들어가 오는 2005년 5월께 최종 2명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이들은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2년가량 우주훈련을 받게 되며 이중 1명이2007년 10월 러시아 유인우주선 `소유스'에 탑승, 국제우주정거장(ISS) 러시아 모듈에서 10일간 머물며 과학실험 등 우주활동을 수행한 뒤 귀환,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탄생한다. 우주인 선발기준에 따르면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는 신체적으로는 비교적 평범하지만 우주인으로서의 자질과 능력 부문에서는 아주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신체조건을 다룬 의학 적합성은 종합 및 정밀 신체검사, 우주적성 검사를통해 우주에서의 비행과 임무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신체와 정신적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키는 153∼192㎝가 기본이나 164∼190㎝가 적정범위에 들며 체중은 45∼90㎏정도이며 시력은 나안 0.1, 교정 1.0 이상이어야 하고 혈압은 수축기 최고 140, 최저90, 이완기에는 최고 90 최저 60사이여야 한다. 장시간 우주비행을 감안해 우주선의 폐쇄환경의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도 선발기준에 들어 있다. 폐쇄공포증 환자 등은 우주인 후보로서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력가속도와 우주멀미에도 견딜수 있는 신체능력도 갖춰야한다. 언어능력도 중요한 선발기준이다. 선발과정에서 공인된 영어시험 성적표, 필기시험과 영어인터뷰 등을 통해 우주비행과 임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유창한 영어구사능력을 가졌는지도 평가한다. 러시아어를 배우려는 의지와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도역시 평가된다. 품행과 성품을 평가하는 일반 적합성부문에서는 최종학교 성적표, 이력서(학력,경력, 나이) 등을 통해 우주인으로서 자질과 임무수행 능력을 본다. 특히 신원조회서 등에 반사회적 성향이나 전과기록 여부가 있을 경우 후보자격에 결격사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기준에서는 ▲과거에 심각한 과실 또는 부정을 저지른 경력 ▲범죄에 연관되거나 부정직하고 수치스런 행동경력 ▲의도적인 거짓 증언 또는 시범과 약속에서사기경력 ▲우주프로그램을 악의적으로 비판하는 조직의 회원 또는 후원자 ▲알코올,마약, 약물 중독 등도 따진다. 우주인은 도덕성과 협동정신, 그리고 강인한 체력을 갖춰야 한다. 임무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행동적합성 항목에서는 이를 평가하기 위해 팀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능력, 적응능력과 유연성, 높은 윤리적 도덕성이 평가대상이다. 또 체력검사를 통해 우주와 비행적성 검사를 통해 우주비행을 수행하고 비상시에 대비할 수 있는 강한 체력과 위기대처 능력를 갖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면접과 필기시험으로 임무수행과 관련된 경험과 기초지식, 스트레스상황하에서임무수행 능력 등을 평가해 우주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교육적 배경과 지적능력을갖추고 있는지를 들여다 본다. 특히 면접에서는 우주비행후 과학홍보대사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지도 판단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돼 우주임무를 마치면 우리역사에 길이 남는 영광을 안게 된다"면서 "당장 국회의원에 출마하면 당선될 수 있을 정도로 정치인이나 스포츠, 연예계 스타의 인기를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