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시장에서 순위싸움이 치열하다.


LG전자는 LGIBM 분사를 계기로 선두 삼성전자와 양강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3위 도시바코리아가 2006년까지 2위로 올라서겠다고 도전장을 냈다.


도시바에 뒷덜미가 잡혀 4위로 밀린 한국HP는 3위 탈환을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업체는 한국 진출 3년만인 올해 3위로 뛰어오른 도시바코리아다.


이 회사 차인덕 사장은 최근 "2006년까지 점유율 20%를 달성해 노트북시장 2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앞으로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신제품을 대거 내놓고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틀라이트 M30' '코스미오' '새틀라이트 P30' 등 주력 모델 판촉활동과 기업 및 공공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외국계 업체는 유통망과 서비스망이 미흡해 점유율 12%대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며 결국 삼성-LG의 양강체제가 굳어질 것이라고 반박한다.


LG는 그룹을 배경으로 기업용 시장에 진출하고 자사 가전제품 유통망을 활용하면 단기간에 점유율을 부쩍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장담한다.


LG전자는 지난달 기존 총판과 할인점 외에 전국 1천여개 대리점과 직영점에서도 PC를 팔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대리점을 통한 PC 매출을 5천억∼6천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LGIBM 매출에서 LG측 비중이 3천5백억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1년새 PC 매출이 40∼70% 늘어나는 셈이다.


한국HP의 반격은 하반기 들어 계속 고조되고 있다.


1차 목표는 연내에 3위를 탈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20여종의 노트북을 새로 내놓았고 대대적으로 프러모션을 펼쳤다.


그 결과 2분기에 1.1%포인트였던 도시바와의 점유율 격차를 3분기엔 0.4%포인트로 줄였다.


지난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노트북 리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각종 경품을 제공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프러모션'과 체험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PC 판매가 집중되는 4분기 실적으로 올해 승부가 나는 만큼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면 3위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