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창 산업은행 총재가 시중은행장들에게 쓴 소리를 해 주목을 끌었다. 유 총재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시중은행들마다 '전쟁 중'이라며 긴장을 불어넣고 있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해,무슨 전쟁을 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장들이 강조하는 전쟁이 고객들에게 더 많은 금리를 얹어주기 위한 것인지,기업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외국인 주주들에게 돈 벌어서 갖다주자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1999년의 경우 시중은행들의 원화대출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이 70%에 달했지만 올들어 그 비율이 45∼50%로 낮아졌다"면서 "기업금융 지원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유 총재는 "돈을 많이 버는 전쟁도 좋지만 은행 본연의 역할을 하면서 전체 국민경제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그런 전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