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내년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발표 이후 대기업들의 2005년 경영계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승한 기자와 자세히 살펴봅니다. 먼저 삼성그룹에 대해 간단히 짚어볼까요? 삼성그룹은 내년도 연구 개발(R&D)투자를 올해에 비해 20%늘린 7조3000억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또 경상경비도 정상적으로 집행키로 하는 등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긴축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삼성은 "반도체, 휴대폰 등 첨단 제품군에서 세계최고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에도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며 "첨단기술과 핵심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은 중장기 계획에 따라 내년 시설투자도 올해 12조원 에 비해 늘리기로 했습니다. 삼성은 2005년과 2006년 두 해 동안 총 34조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하는 등 총투자를 5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인데요, 향후 3년간 R&D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반도체 5조 7천억원, 정보통신 4조 9천억원, TFT-LCD 1조 6천억원, PDP 1조 8천억원, 전기부품 1조 1천억원, 기반기술(기술원) 1조 4천억원 등 입니다. 이러한 삼성의 발표는 다른 대기업군에 영향을 줄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전자업계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LG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수립하되 디지털TV, 디스플레이, 정보전자소재 사업 등 승부사업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과감한 선행투자를 통해 시장지위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고부가가치 사업과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매출 구조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성장과 시장지위 향상에 주력하는 한편, 환율변동폭이 큰 상황에서 최대한 보수적 전망치를 바탕으로 매출과 수익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고유가 장기화에 대비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도록 설비와 공정을 개선하고, 고유가 혜택을 받는 러시아, 브라질 그리고 여전히 주력 해외시장이 될 중국과 향후 유망시장인 인도를 비롯한 브릭스 지역에서 시장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경우도 IT투자와 관련사업의 성장세는 꾸준히 증가할 것을 대비해 디지털TV, 이동단말, 프리미엄 가전제품,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제품의 대미수출을 강화하겠다는 각옵니다. 특히 달러화 약세에 대비해서 헤징비율과 유로화 결제비율 확대, 외화예금과 매출채권 축소, 외화의 수입과 지출시기 조정 등 "환율변동에 따른 시나리오 경영" 을 펼칠 예정입니다. SK그룹도 내년에 올해보다 10% 증가한 4조 5천억원 정도의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내년을 전사적인 경영 정상화를 실현하고 '뉴SK'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경영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해로 삼겠다는 것 입니다.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 졸업 시기를 당초 2007년에서 내년으로 앞당기고 이를 계기로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뉴SK 경영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는 각옵니다. 이에따라 SK그룹은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등 주력사업을 "국가성장의 플랫 폼"으로 육성하기 위해 주력업종인 정보통신사업을 "수출형 사업모델"로 바꾸고,석유화학은 중국 진출과 해외유전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보통신 부문의 주력기업인 SK텔레콤은 휴대 인터넷과 홈네트워크 등 신규 사업과 베트남 CDMA 시장 확대에 역점을 두고 글로벌 전략팀을 글로벌전략본부로 승격시켜 세계 시장 개척을 담당하는 글로벌사업본부와 함께 양대 축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SK텔레텍도 이동통신 단말기의 직접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마케팅 조직 강화에 나섰고 SK커뮤니케이션즈도 내년 초 싸이월드의 일본 진출을 계기로 해외사업추진조직을 신설했습니다. 석유화학부문에서는 SK㈜가 '에너지 자립도 10% 달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글로벌 매출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에는 에너지개발과 중국사업에 전사적인 힘을 모으고 SK케미칼도 내년 초 완공되는 폴란드 공장을 적극 활용해 화학사업의 유럽시장 공략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나 달러약세가 지속될 경우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자동차 업종의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현대차는 어떤 대비를 하고 있나요? 현대자동차의 경우, 달러화에 대한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 계획을 점치기 가장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대차도 원화강세 기조에 장기화에 대처하기위해 TF팀을 구성하고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생산성 향상과 미국 중국 등 현지생산 능력 배가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아울러 해외출장 경비나 불필요한 판관비 등 내부 경비를 줄여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힘쓸 예정입니다. 그러나 연구개발이나 신제품 개발에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8년 IMF외환위기 전후 R&D에 투자하지 못한 결과, 2002년과 2003년 풀체인지 모델 자동차를 전혀 내놓지 못한 경험이 있는 현대차로서는 아무리 상황이 어렵다 하더라도 연구개발 분야에만은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각옵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