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열풍'이 의료계에도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겨울연가' 촬영지였던 국립암센터(원장 박재갑)가 8일 일본인 암환자 유치를 선언하고 나선 것. 암센터는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씨(32)가 입원했던 곳이다. 배씨는 드라마에서 뇌종양에 걸려 입원했고,그의 연인이었던 최지우씨가 병문안 하는 장면 등이 이틀간 방영됐다. 배씨가 입원했던 곳은 특실인 738호. 이 밖에 배씨가 입었던 환자복,배씨가 최씨 등과 함께 얘기를 나눴던 병동 밖 벤치 등이 있다. 암센터는 이 같은 겨울 연가의 흔적들을 일본인 암환자 유치 등에 적극 활용키로 하는 등 내년 초 '욘사마 플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미 738호는 배씨 관련 사진,포스터는 물론 배씨의 손길이 스쳐간 병원 물품들로 장식돼 있다. 일본 대사 부인이 최근 이 병실을 방문하고는 상당히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암센터는 '욘사마 열풍'을 타고 일본인들,특히 일본 여성들을 대상으로 단체 암검진을 추진할 계획이다. 암환자의 경우에는 암센터에서 장·단기 투숙치료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테면 '욘사마 의료 투어'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셈이다. 박 원장은 "오는 2006년 국가암검진지원센터를 개원하면 내국인과 함께 외국인 검진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욘사마 열풍을 활용해 일본 암환자를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센터 관계자는 "겨울 연가의 촬영지로서 암센터가 일본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를 잘 활용하면 병원 이미지 제고는 물론 의료 수입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738호를 개방해 이곳에서 1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욘사마 환자복을 입고 사진을 찍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