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전자의 '플러스 마이너스 살균이온 공기청정기'는 한국 시장 진출 1년만에 시장점유율 2위(렌털 제외)에 오른 히트 상품이다. 국내 가전시장 전반에 걸쳐 외국기업이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샤프전자의 공기청정기가 이처럼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뛰어난 기술력에 있다. 실제 이 제품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샤프전자 광고팀은 광고 포인트도 여기에 맞췄다. 청정방식 등 샤프전자만의 월등한 기술력이 이런 성과를 얻게 해준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소개한 것. 이렇게 해서 나온 광고 카피가 바로 "청정효과가 더 벌어졌습니다"이다. 샤프전자의 공기청정기는 플러스 마이너스 살균이온을 방출해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세균 등을 제거하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며,특히 FU-460K는 새로운 방식의 가습 기능까지 추가해 청정효과를 배가시킨 '신개념'의 공기청정기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공기청정기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도 이 카피를 통해 다른 제품과의 기술력 차이를 알기 쉽게 이해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 같은 기술력 차이를 설득력 있게 주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했던 것은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였다. 샤프전자 광고팀은 이를 위해 샤프전자 제품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각종 실험결과와 다양한 제품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을 광고에 실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는 아직 '생활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상황이 아닌데다 값도 상당한 편이어서 소비자들이 결코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었다. 이에 샤프전자 광고팀은 주요 타깃인 30∼40대 주부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건강' 문제를 파고 들었다. 이 같은 기획의도는 최근 불고 있는 '웰빙 트렌드'와 각종 기관지 질병 및 새집증후군 등 집안공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상황과 맞물려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따라서 구매할지 여부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을 타깃 고객들에게 광고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샤프전자 공기청정기의 효과에 대한 정보를 진솔하게 전달하고,이런 정보들을 실험결과와 인증을 통해 뒷받침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내는 것이었다. 샤프전자 광고팀은 소비자에게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은 일정 정도 기업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샤프전자 관계자는 "샤프전자 광고전략의 핵심은 이처럼 고객에게 솔직하지만 당당하게 샤프전자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었다"며 "앞으로도 청정효과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다양한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꾸준한 인증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