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는 지난 여름부터 소비자에게 현대오일뱅크를 찾아가야 하는 차별화된 이유를 컨셉트로 삼은 광고카피를 선보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런 이유를 수많은 리서치와 전문가 집단 및 고객들과의 대화를 통해 경쟁적 차별가치를 '자동차' 개념에서 찾았다. 휘발유나 경유의 존재 이유,나아가 주유소의 존재 이유는 바로 자동차에 주유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주유소를 찾을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자동차일 것이라는 가정이 성립된다. 소비자들은 차 엔진의 기능을 제대로 알고 만든 휘발유나 경유를 선호하게 된다. 아니 차의 성능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제품에 대한 고객의 로열티는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이 같은 포인트에 착안,'차를 잘 아니까' 현대오일뱅크를 찾아야 한다는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 현대오일뱅크가 자동차와 관련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먼저 오일뱅크 레이싱팀을 10년간 운영해오고 있으며,국제 F3 협회로부터 공식인증을 받아 자동차 경주대회에 공식연료를 공급하는 국내 유일의 정유사다. 이런 강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정유 제품도 경쟁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자동차 회사들은 엔진을 개발할 때 현대오일뱅크 기름을 사용한다. 또한 고급승용차에 가장 적합한 고급휘발유 카젠(KAZEN)을 개발,공급 중이다. 경유차량의 매연 및 소음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뉴 디젤 퓨렉스(PUREX)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소비자 조사에서도 '차와 가장 연관 있는 정유사'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차를 잘 아니까'라는 광고 컨셉트는 현대오일뱅크에 아주 강력한 시장 대응의 무기로 작용할 것이다. 젊고 도전적인 이미지의 전지현이 차를 가장 잘 알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오일뱅크를 고집해서 찾아가는 소비자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이번 광고는 현대오일뱅크의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대변하는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자동차가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점을 바탕으로 자동차와 정유제품의 연관성을 최대한 부각시킴으로써 고객에게 반드시 필요한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물론 마케팅의 포인트는 철저한 차별화다. 현대오일뱅크는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춰가는 데도 노력해나갈 것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