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IT(정보기술) 제품이 최근 미국의 대표적 쇼핑 채널인 QVC를 비롯, 대형 유통채널과 잇단 계약을 성사시켜 주목을받고 있다. 8일 실리콘밸리의 엔크로스 벤처 파트너스(대표 박영준, 이하 엔크로스)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20여 개 벤처기업의 30여 개 제품을 콤프USA, 게이트웨이, 서킷 시티, 샤퍼 이미지, 타이거디렉트, D&H 등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엔크로스는 국내 중소기업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아웃소싱으로 들여와 자체 브랜드로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품질관리와 마케팅 전문 회사이다. 국내 중소기업 IT 제품이 현지 엔크로스의 브랜드인 크레이슨(디지털 비디오)과엑스-웨이브(디지털 오디오)로 미국 홈 쇼핑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엔크로스는 이 2가지 모델을 QVC에 100만 달러 수준으로 공급한다. QVC는 미국 내 20개 주의 58개 방송국을 통해 760만 가구를 대상으로 홈쇼핑 영업을 하고 있다.QVC에 제품이 방영되면 1회 당 약 200만 달러의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이번 계약 성사로 엔크로스는 올해 4천400만달러, 내년 8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며 "홈쇼핑 진출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한국 IT제품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앞으로 MP3 플레이어와 LCD TV, 휴대용 멀티미디어 단말기(PMP) 등까지 제품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