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2002년 이후 증가세를 멈추고 처음으로 줄어 들었습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11월중 거주자외화예금'동향에 따르면 11월말 국내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달 218억 5천만달러에 비해 17억 7천만달러 줄어든 200억 8천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은은 "개인의 선물환연계 엔화예금(Yen Depo Swap)이 만기가 도래하면서 크게 감소한 데다 기업의 달러예금도 기업들이 환율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외화보유를 줄였기 때문에 외화예금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외화를 보유하고있는 주체별로 살펴보면 개인이 9억 5천만달러 줄어든 반면 기업은 8억 2천만달러 감소해 개인의 월간 감소규모가 기업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월말 34.8%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11월말 현재 26.5%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기업의 외화예금은 절대금액이 줄줄어들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73.5%로 증가해 기업이 환율하락에 덜 민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통화별로 보면 미달러화가 10억 1천만달러, 엔화가 9억 9천만달러 줄어든 반면 유로화를 포함한 기타통화는 오히려 2억 3천만 달러 증가해 달러약세를 의식한 외화의 교체보유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