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쓰오일의 최대 실력자로 군림해 왔던 김선동 회장의 입지가 최근들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조만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잡니다. (기자)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지난 91년부터 10여년간 오너에 가까운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 최근들어 김 회장의 입지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아람코가 롯데그룹에 에쓰오일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김 회장의 입지에는 분명 변화가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김 회장은 99년 쌍용그룹 구조조정 당시 최대주주였던 아람코를 설득해 쌍용정유를 에쓰오일로 새 출발하게 한 장본인으로서 91년부터 지금까지 쌍용정유와 에쓰오일의 대표이사를 맡아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2년 주가조작과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이후 김 회장의 입지가 다소 약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한차례도 이사를 파견하지 않았던 아람코도 지난해 주총에서 알 아르나우트를 에쓰오일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이에따라 에쓰오일은 김 회장과 알 아르나우트 부회장, 유호기 대표이사 사장 등 3인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알 아르나우트 부회장이 최고경영자로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에쓰오일의 경영권은 사실상 아람코에 넘어가게 됐습니다. 이에대해 업계에선 내년 3월 주총에서 김선동 회장은 비롯해 에쓰오일의 현 경영진이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