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해 정부의 '국가요인급' 경호를 받고 있는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51)가 일선 경찰관을 대상으로 특강에 나섰다.


황 교수는 7일 서울 강남경찰서 강당에서 경찰관 등 2백여명의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 바이오 혁명'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황 교수는 강연에서 어려운 여건을 딛고 체세포 복제와 줄기세포 배양에 관련된 연구를 계속해 '바이오혁명'에 기여하게 된 과정과 최근 이뤄진 셜리 틸먼 프린스턴대 총장과의 만남,'바이오장기' 개발,무균돼지 연구 등에 관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강남에서 20여년을 살아 여기는 '제2의 고향'"이라며 "이곳의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조그만 보답이 뭘까를 생각하다가 제가 특강을 하겠다고 떼를 썼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황 교수는 "제가 한동안 강연을 많이 다녀봤더니 '이러다 건달이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그동안은 '노'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서 강연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실험에 전념해야겠다는 생각에 외부 강연은 맡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강은 강남경찰서 관내인 강남구 논현동 모 아파트에 거주하는 황 교수가 평소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는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경찰관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흔쾌히 강연자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시함으로써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강남경찰서는 매달 1차례씩 사회 저명인사 초청강연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