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카' 황금시장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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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Luxury)자동차 시장을 잡아라'
자동차업계가 '럭셔리'브랜드의 시장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급차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높은 연구개발비 충당을 위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할 필요성이 생기면서 업체들이 고급승용차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양대 고급브랜드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미국과 일본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내년도 자동차시장은 설비과잉으로 일반승용차의 치열한 가격전쟁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1대당 판매이익이 일반차의 3배에 이르는 고급차 시장은 매력적일수 밖에 없다.
◆유럽으로,중국으로=지난 1989년 미국에서 첫 출시돼 미 고급차 시장을 평정한 도요타 '렉서스'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내년부터 연간 마케팅 비용을 지금보다 5배 늘리기로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연 2억달러 이상씩 쏟아부어 현재 연 2만1천5백대 수준인 판매량을 오는 2010년까지 6만5천∼1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목표다.
도요타는 내년 8월 본토인 일본에 1백50개 대리점을 동시에 오픈,렉서스 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은 2010년까지 유럽시장의 연간 판매량을 2만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로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닛산 '인피니티'는 유럽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며,한국의 현대자동차도 2008년께 유럽 고급승용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최근엔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도 고급승용차의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처음 중국에 판매점을 연 캐딜락은 조만간 중국에서 자동차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캐딜락이 미국 밖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우디는 이미 'A8살롱' 브랜드가 고위 공산당 간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로 부상하면서 중국에서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
BMW도 중국에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고급차 시장 10년새 82% 성장=자동차 업계가 고급 승용차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수요 증가로 고급차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10년간 일반 승용차 시장은 25% 미만 성장에 그친 반면 고급차 시장은 82%나 성장했다.
새 기술 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비도 자동차업계가 고급차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이유다.
어느 정도 판매 규모가 돼야 비싼 기술개발비를 뽑아 새 차종을 개발할 여력이 생긴다.
'글로벌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취향도 고급차 브랜드가 각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캐딜락의 짐 테일러 부장은 "어느 정도까지는 소비자가 세계 각지를 여행할 때 자신이 타는 자동차를 볼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고급차 시장경쟁에 뛰어들자 이에 따른 위험성도 지적되고 있다.
막대한 기술개발비가 드는 만큼 한 모델이 실패했을 때 회사 전체에 미치는 손실이 엄청날 수 있다.
일례로 재규어의 판매 부진으로 포드자동차의 고급승용차부문은 올해 수백만파운드의 손실을 입었다.
또 고급승용차들이 길에 넘쳐날 경우 더 이상 '고급'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