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그동안 강조해온 `정도경영'에 어긋나는 사례에 대해 자진신고를 받기로 해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쌍수 부회장은 최근 `정도경영 자진신고 기간 실시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사내 e-메일을 전 임직원에게 발송, 이같은 의지를 천명했다. 김 부회장은 이 글에서 "2005년을 앞두고 도덕성 및 업적보고 공정성 위배행위등에 대한 자진신고제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이는 과거의 과오를 청산하고 모든 임직원이 담당하고 자신있게 `글로벌 톱3'를 향한 대장정에 나서자는 취지에서 출발한것"이라고 밝혔다. 자진신고 기간은 이달 1-15일이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주식 자진신고제,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 등을 전개, 투명하고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왔으나 일부에서는 아직도 정도경영에 위배되는 행동이 눈에 띄고 있다"며 "구매 책임자가 협력회사에서 금품을 수수, 골프회원권을구입하고 개인적 여행비용까지 지원받는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구시대의 악습이기 때문에 마음이 아파도 조직 전체를 생각해서 당사자들을 중징계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아직도 완전히 근절됐다고 볼 수 없다"며 자진신고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임직원들이 마음의 짐을 벗고 가벼운 마음으로 `글로벌 톱3'를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자진신고기간을 설정, 과거에 정도경영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더라도 자발적으로 신고하면 면책의 특권을 주겠다"며 "단 이번 기간후 위배사례가 적발되면 부득이 일벌백계의 심정으로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 순간의 실수 때문에 두고두고 불안해 하기보다 주저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을 반성한다면 다가오는 2005년부터는 아무런 불안감 없이 당당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 `Right People'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도경영을 실천하려는 LG전자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정도경영이야말로 `글로벌 톱3'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자핵심 공유가치인 만큼 과거에 잘못이 있던 분들도 이번 기회에 털고 새출발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