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지 얼만 안됐지만 한국 사람들이 무척 따뜻하다는 것은 알겠어요"


할리우드 톱 여배우 르네 젤위거(35.Renee Zellweger)가 6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청바지에 진한 남색 T셔츠의 가벼운 옷차림으로 회견장에 나타난 젤위거는 기자회견 내내 웃음과 함께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기자회견에는 영국 제작사인 워킹타이틀의 에릭 펠너씨도 함께 참석했다.


내한 소감은 "한국이 따뜻하다"는 것.


그녀는 "처음 와본 곳이라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한국 사람들이 무척 따뜻한 사람들이며 서울은 흥미가 넘치는 도시다"고 말했다.


`콜드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르네 젤위 거는 `시카고', `제리 맥과이어' 등에 출연하며 미모와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스타 여배우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10일 개봉)은 30대 초반 독신 여성의 심리와 사랑을 코믹하면서도 실감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르네 젤위거는 영화 속 브리짓 존스로 변신 하기 위해 11㎏을 찌웠다가 원래 몸무게로 감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르네 젤위거는 레드카펫 행사와 관객과의 대화를 마친 뒤 7일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다음은 한국 기자들과 나눈 일문 일답.


--3년만인 속편 출연에 부담은 없었는가.


▲브리짓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사랑했고 배우로서는 꿈같은 캐릭터여서 속편 출연 결정이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브리짓 존스라는 캐릭터가 전세계 팬들에게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부담도 됐다.


인위적인 연기를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


--그동안 할리우드 코미디 장르 영화에 주로 출연했지만 `브리짓…'은 이와 달리 영국 제작사인 워킹타이틀과 함께 일했다.


미국과 영국의 제작 환경은 어떤 점이 차이가 있던가.


▲끔찍했다. (웃음) 농담이다.


내가 제작사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항상 워킹타이틀을 택하겠다. (웃음)


작품 결정에 누가 만드는지, 누구와 함께 일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생이란게 짧지 않나?


여러 영화사와 함께 일하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표면적으로 영국과 미국 제작환경은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소중한 사람들과 사랑하는, 창의적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브리짓 존스라는 캐릭터가 자신과 관객들에게 남긴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원작 소설을 읽고 캐릭터가 나와 일치함을 느꼈다.


브리짓은 어려움이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한편, 브리짓이라는 캐릭터를 존경한다.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동시에 자기 스스로를 불쌍해하지 않는다.


착하고 솔직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다.


세계 어디를 돌아다녀도 남녀 가릴 것 없이 브리짓 존스에 동감한다고 고백하더라.


--영화 속에서 민망한 장면도 많았는데.


▲사실 너무 좋았다.


대본에서 내가 스키장에서 넘어지고 돼지 우리에 빠지는 것을 읽고 기뻤다.


바로 연기하고 싶었다.


이렇게 솔직하고 사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여배우로서는 좋은 경험이었다.


이런 장면을 촬영하면서 일종의 해방감까지 느껴졌다.


--(제작자 에릭 펠너에게) 워킹 타이틀이 세계적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로 자리잡고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이전 작품들과 달리 `브리짓…'의 속편을 촬영한 이유는?


▲성공을 보장하는 공식이란 것은 없다.


로맨틱 코미디의 경우에는 캐릭터가 중요하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특이하고 웃기게 행동한다.


로맨틱 코미디는 액션영화와 다르다.


상대방에게 가슴으로 대해야 한다.


해외 어디서나 우리의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유머나 감정이라는 것은 다 같나보다.


원작 소설 자체가 속편이 나와 있었고, 르네 젤위거 등 세 배우들도 출연해주겠다고 하는데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