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6일 부국들이 해외원조 약속을 지키지 않아 향후 10년동안 전세계에서 4천500만명의 어린이가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팜의 바버라 스토킹 회장은 "최빈국의 어린이들이 부국들의 원조ㆍ채무정책에 목숨을 저당잡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옥스팜은 '희생치르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 G8(선진7개국+러시아) 국가들이 지난 1970년에 국민총소득(GNI)의 0.7%를 원조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결과로 오는 2015년까지 어린이 4천500만명이 숨지고 9천700만명은 학교를 다니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34년이 지났지만 G8 중 약속을 이행한 국가가 하나도 없으며 앞으로의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부국들은 1960년에 비해 절반 정도의 원조금을 내는반면 빈국들은 매일 1억 달러씩 채무를 상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토킹 회장은 "부국들에게 원조는 자선이 아니라 정의실현의 문제"라며 "부국들이 점점 더 부유해지면서 점점 더 적게 내놓는 것은 중단되야 할 비열한 행태"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옥스팜에 따르면 미국은 이라크 전비의 10분의 1 수준인 GNI의 0.14%만을 원조에 쓰고 있으며 유럽연합 소속국 대부분은 원조금을 1년 늦게 냈다. 이와 함께 옥스팜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 영국이 내년에 G8 의장국으로서 선진국들의 해외원조 확대와 빈국들에 대한 채무탕감을 이끌어 내라고 촉구했다. 옥스팜의 이번 보고서는 유엔아동기금(UNICEF)이 오는 9일 전세계 어린이들의 상황에 대한 연례 보고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UNICEF는 전세계 어린이 10억명 이상이 가난과 전쟁, 질병을 겪고 있으며 이중 6분의1은 극심한 기아, 5분의1은 안전한 식수 부재로 고통받고 있고 3분의1은 화장실조차 없는 집에서 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런던ㆍ워싱턴 로이터ㆍAFP=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