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격의 코스닥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최대주주가 지분을 팔아치웠지만 새로운 최대주주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회사들이다. 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제약업체인 대한바이오는 종전 최대주주였던 크리스탈엠앤에이사모펀드가 보유주식 60만주(4.52%) 중 59만3천여주를 처분,지분율이 0.05%로 줄었다고 전날 공시했다. 회사측은 "최대주주 변경 사실만 확인했을 뿐 바뀐 최대주주가 누군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크리스탈엠앤에이사모펀드는 지난달 16일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실권주를 인수,대한바이오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대한바이오는 그 동안 장외업체인 엠바이오(M-BIO) 및 샤프전자월드 등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 해지와 주식 미인수 등으로 실패했다. 컴퓨터 주변기기 생산업체인 엔에스아이도 주인이 없어졌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희정·박태오씨가 보유지분 7.3%(1백만주)를 전량 처분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사실을 전화통화로 확인했다"며 "변경 후 최대주주에 대해서는 주주명부를 확인한 후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8월19일 김형기씨(8.88%)가 지분을 전량 팔아치워 최대주주가 김희정·박태오씨로 변경됐었다. 방송제작 업체인 휴먼컴의 경우 지난달 24일 최대주주에 오른 골든메리츠(6.30%)가 6일 만인 30일 보유지분을 전량 처분,지분 3.39%를 보유한 개인투자자 조희숙씨가 최대주주가 됐다. 회사측은 그러나 조씨에 대한 정보는 물론 또다른 지분 대량 보유자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분이 5%에 미달하면 지분변동 신고의무가 없기 때문에 최근 지분변동 상황을 파악할 수 없게 된다.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웰링크도 얼마전 최대주주였던 함상천씨가 담보로 제공한 지분 14.71%가 모두 처분돼 주인이 없는 상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