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IR 이틀째] (이모저모) "한국주식 사고싶어도 물량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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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의 주식을 사고 싶어도 물량이 없습니다."
'UBS 코리아 컨퍼런스 2004' 이틀째이자 마지막날인 3일, 행사장인 서울 신라호텔에 모인 외국투자자들은 한국 증시가 실적 대비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다만 장중 대량으로 사기에는 물량이 너무 부족하고 며칠에 걸쳐 매수하려면 주가 변동폭이 너무 심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장외거래를 희망하는 기업들을 찾기도했다.
이날 하루종일 외국계 투자회사들과 1대1 미팅을 가졌던 대구은행 관계자는 "일부 외국투자자들이 블록세일로 주식을 넘겨줄수 있겠느냐고"고 문의했다고 전했다.
◆…국내 사상 최대규모인 이번 IR는 이날도 신라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에서는 그룹 설명회,17층과 18층 개별 룸에서는 일 대 일 미팅이 진행됐다.
때문에 17,18층의 40여개 방과 복도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걸음으로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전날에 이어 피델리티를 비롯 싱가포르 투자청(GIC),영국계 대형 자산운용사인 슈로더투신운용,JF에셋매니지먼트,뉴얼라이언스자산운용 등 한국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대형 기관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근 KT&G에 자사주 소각을 요구했던 TCI펀드도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국내기업 IR 담당자들은 "한국에 높은 관심을 가진 해외 투자자들이어서 그런지 기업 내부사람보다 회사정보를 더 많이 알고 있어 놀랐다"며 "뜻밖의 질문에 쩔쩔매기도 했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환율과 국내기업들의 해외진출에 특히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오리온의 존 서도리스 IR담당 고문은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환율과 해외진출에 집중됐다"며 "중국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는지도 체크포인트였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도 "환율로 인한 실적 변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석 하나은행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IR를 가진 후 "지난 4개월여간의 협상 과정에서 대한투자증권 인수에 따른 걸림돌이 해결돼 내년 1월까지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연내 실사가 끝나면 그 결과를 토대로 인수 가격이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부문,특히 보험부문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나 조인트 벤처 등의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중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IR에 참석한 국내기업은 총 45개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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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