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IT경기둔화와 환율하락, 유가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IT업종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국내IT업종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에 대해 2년만에 매도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연 기자, 왜 '삼성전자를 팔아라'는 의견이 나온겁니까? [기자] 삼성전자의 단기악재가 장기 긍정요인을 지속적으로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 2001년 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장본인은 바로 도이체방크입니다. ('잠재적인 부정적 요인 산재') 도이체방크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40-55%하락하고 LCD부문 손실이 확대되면서 휴대전화 단말기 부문도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는 등 삼성전자의 잠재적인 부정적 요인들이 앞으로 2-3개월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환율하락을 비롯해 내년 휴대폰과 LCD부문 영업이익률 전망치 하향, NAND플래시 가격 하락 등을 반영한다면 삼성전자의 내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추가로 12% 하향조정해야 한다고 도이체방크는 밝히고 있습니다. 내년 순이익도 올해보다 36% 가량 낮아져 1분기에는 1조6천억원 수준에 머물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볼때 삼성전자가 아무리 장기적으로 펀더멘털이 견조하더라도 투자의견을 낮출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도이체방크의 설명입니다. 도이체방크는 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낮춰잡았습니다. 투자의견 역시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한 상태입니다. [앵커] 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전자를 안좋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대체로 외국계증권사들이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습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이번주초에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낮췄습니다. 하향 이유는 도이체방크와 비슷합니다. IT경기둔화에 대한 짙은 우려 때문입니다. 여기에 도이체방크는 D램이 여전히 공급과잉에 직면해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D램 사업에 대한 전망이 더 뚜렷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는데요 기존의 56만3천원에서 55만2천원으로 낮췄습니다. 이밖에 JP모건과 UBS, CLSA, CSFB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상태입니다. 특히 CLSA증권은 내년이 삼성전자의 실적위축시기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 내려잡기도 했습니다. 메릴린치증권도 삼성전자 7세대 램프업 지연은 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목표주가 57만원과 매수의견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증권사들은 어떤가요? [기자] 국내증권사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리고 있습니다. IT경기를 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인데요 IT경기가 이제 바닥이고 내년에는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는 증권사들은 대체로 삼성전자를 지금 매수해야할 시기라고 지적합니다. 대표적으로 LG증권은 내년 1분기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주가 73만원을 제시한 상태입니다. 현재 주가보다 30만원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지요. 한화증권 역시 이제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될 시점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54만원을 내놓았습니다. CJ투자증권도 지금이 적극적 매수 시점이라고 설명했으며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환율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동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LCD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는 하지만 환율을 감안하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해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동부증권도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1만2천원에서 48만5천원으로 내려잡았습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지만 실적이 내년 2분기에나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며 추세전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48만5천원으로 하향했습니다. 한누리증권은 삼성전자를 분할매수해야 한다고 설명하고는 있지만 원화강세가 IT주실적회복을 지연시킨다며 목표주가를 62만3천원으로 내렸습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