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스타株] 해운ㆍ항공 : 한진해운..6개월여만에 주가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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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은 올해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우량주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중국경제의 고속성장에 따른 이른바 '차이나 플레이주'로 각광받으며 증시의 대세상승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진해운 주가는 연초에는 약세를 보이며 5월 중순께 1만2천원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6월부터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질주를 시작,지난달 말 2만4천2백원으로 올라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6개월여 만에 주가가 2배나 오른 셈이다.
이 같은 상승배경은 중국관련 물동량의 급증으로 운임지수가 고공비행하며 실적호전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운임은 컨테이너선 건화물선 유조선 등이 이른바 '트리플강세'를 보이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10월 말 현재 131.7포인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경기진정책으로 6월에 2,622포인트까지 떨어졌던 건화물선 운임도 최근 5,000포인트대로 다시 진입했다.
특히 유조선운임은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초대형유조선(VLCC)급 유조선운임지수(WS)는 지난달 340포인트로 30년 만에 처음으로 300포인트대에 진입했다. 90년 이후 4분기의 평균WS(71포인트)보다 무려 4배나 높은 수준이다.
자연히 실적호전도 뒤따랐다. 우리증권 이창목 연구위원은 "한진해운의 올 순이익은 6천47억원으로 지난해 2천9백52억원보다 2배 이상 많아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49.9%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매출은 13% 증가한 6조2천9백70억원으로 예상했다.
높은 운임수준은 내년에도 지속돼 시간이 지날수록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약점으로 꼽히는 부채비율이 빠른 속도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누리투자증권 강두호 수석연구원은 "중국이라는 세계공장의 존재가 앞으로 10년 동안 해운업계를 먹여살릴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다"며 "2005년 예상실적 기준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에 불과해 주가의 고점은 아직 멀었다"고 분석했다.
과거 한진해운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부채비율도 2001년 5백72%에서 올 3분기에는 1백53%로 급감했다.
강 수석연구원은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2005년 1백9%,2006년 97%로 낮아질 것으로 보여 해운업황이 내리막을 걷더라도 큰 유동성위기를 겪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종목으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