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쌍용건설 등 매각을 앞두고 있는 건설사 임직원들이 종업원지주회사 방식을 통해 경영권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최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일부 건설사들이 해외 단기투자 자금이나 국내 기업 사냥꾼에게 인수되면서 다시 경영위기에 봉착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자산관리공사가 보유 중인 주식을 인수해 종업원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빠른 시일 내 주식 매수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우선 조합원들의 퇴직금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국내외 투기자금으로부터 대우건설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산관리공사가 매각주간사의 실사를 거친 후 우리사주조합에 최우선 협상권을 부여해야 한다"며 "우리사주조합이 회사를 인수할 경우 노사문제 등도 사라지게 돼 경영 안정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이미 공개경쟁 입찰 방침을 밝히고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당초 매각절차를 그대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만간 매각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쌍용건설 노조도 우선협상 대상자가 회사를 지속적으로 영위할 의사가 없다는 판단이 들 경우 우리사주조합이 주식 우선 매수 청구권을 행사해 종업원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쌍용건설 임직원은 자산관리공사와 채권금융기관이 보유한 주식 50% 중 절반을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주식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 등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