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 1995∼2000년 총 인구 증가의 43%는 멕시코계를 비롯한 이민자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유엔 조사보고서가29일 공개됐다. 유엔 경제사회문제 관계자들이 전세계 이민의 사회ㆍ경제적 충격을 분석한 이보고서는 여전히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이민문제를 집중 분석했다고 멕시코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보고서는 20세기 후반 이민의 주요 효과에 대해 ▲유럽 인구감소 억제 ▲미국내경제성장 자극제 ▲빈국 이민자들의 본국 송금을 통한 경제적 이득 등을 들었다. 보고서는 현재 많은 국가들의 이민정책이 이민의 규모와 구성 등만 취급하는 실정이라면서 이민자들을 포용하고 그들의 체류를 위한 명확한 규칙 등을 제공하는 정책이 이민을 통해 더욱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데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고서는 20세기 후반 이민자들의 수는 미주대륙, 오세아니아 지역으로의대량 이민 등 전 지구적 규모로 이민자들이 폭주하던 시대에 비해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최근 이민 관련 국가들이 더욱 다양해졌으며, 특히 외국으로부터의 새 이민자 수혈이 없었다면 1995∼2000년 인구감소를 경험했을 유럽연합(EU)에서인구학상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같은 기간 북미 지역 인구 증가와 관련해 이민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계는 약 1천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선진국으로의 이민 결과 빈국의 인구 감소를 가져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숙련 기술자들의 대량 유출을 감당할 수 없는 카리브해 및 중남미 일부 국가들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자들이 노동시장에 가할 충격에 대해 보고서는 이민자들이 노동력 공급을늘리지만 동시에 상품과 서비스 수요도 증가시킴으로써 큰 영향을 주지 않을뿐 아니라 나아가 고유의 문화생활에 따른 새 시장을 창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 서문에서 이민으로 초래되는 현실정책의 어려움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이민자들 그리고 해당 국가들이 혜택을 볼 무한한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