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한경 주거문화대상] '브랜드'.. '내집' 브랜드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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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설업계에서 신뢰 경영과 브랜드 경영이 정착되고 있다.
신뢰 경영은 좋은 품질의 주거시설을 공급해 고객의 만족도와 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을 말한다.
과거 건설업체들은 아파트를 짓는 데에만 급급했다.
말뚝만 박으면 팔리는 상황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러다 보니 고객의 만족도는 당연히 낮았다.
그러나 주택공급 부족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고객이 만족하지 못하는 아파트,즉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아파트는 시장에서 외면받게 됐다.
이제 건설업체들은 고객 입맛에 맞는 평면과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시공하고 있다.
브랜드가 내집마련의 중요한 잣대 중 하나로 부상하면서 브랜드 경영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아파트 값이 달라질 정도여서 요즘은 브랜드를 도입하지 않은 회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브랜드 도입은 아파트에 이어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에도 전파되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의 경우도 브랜드가 그 상품의 이미지와 가격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중견건설업체들의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인기 연예인을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거나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기업의 경우 일본에서 '욘사마'열풍을 불러일으킨 배용준을 모델로 기용함으로써 '아너스 빌'을 대형건설업체 못지 않은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신동아건설의 '파밀리에'는 기술력에 힘입어 고객에게 친숙해진 브랜드가 됐다.
이에 따라 어느 건설사가 지은 어떤 브랜드의 주거시설에 산다는 것이 삶의 질과 소득수준을 좌우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물산이 공급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부자아파트의 상징이 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강남구 삼성동에서 공급한 아이파크도 가장 비싼 아파트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