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V드라마에는 상품미학은 존재하지만 동시대성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한국 TV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 `TV프로그램 연속기획세미나'에서 문화연대 이원재 사무처장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한국 드라마는 동시대의 규범과 가치, 사상을 반영하는 문화적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V 드라마와 리얼리즘 문제-현 단계 TV드라마 진단과 제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이 사무처장은 "TV드라마는 역사적으로 TV문화의 안착화에서부터 방송편성, 방송 및 연예오락산업 그리고 최근 한류현상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한국 드라마는 "언제나 현실에 눈 감은 `하이퍼 리얼'(hyper-real)적 태도를 고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사들이 방송사의 인지도, 시청률, 경제적 수익 등 드라마의 상품성 극대화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TV드라마가 사회 현실문제, 주요한 갈등 등을 외면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드라마 제작환경도 드라마 내의 노골적인 간접광고, 스타 연예인 중심의 배역 캐스팅 등 상업주의 중심으로 흘러감에따라 드라마의 중심에서 드라마는사라지고 상업적 이해만이 강조되는 구조가 됐다는 것. 그는 방송사의 지나친 TV드라마 의존 때문에 드라마 과잉 제작과 장르적 독점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제언으로 방송사 경영진이 TV드라마를 시청률, 상품화 등의 도구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주요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접근해야 하고, 방송국, 외주 제작사 등 TV드라마 생산자들이 방송산업, 연예오락산업,문화자본 중심의 TV 드라마 제작 관행에서 벗어나 문화적 특이성, 대중문화의 사회적 의미, 장르 미학의 실험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 사무처장 이외에 김승수 전 MBC 드라마 제작국장과 김영찬 한국 외대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 `왜 드라마인가'와 `트렌디 드라마와 새로운 문화적 감수성'이란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지정 토론자로 전규찬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정성효 KBS PD, 손원제 한겨레신문 기자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