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대형 펀드들이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특히 대구은행은 미국계 캐피털그룹 계열이 잇달아 지분을 인수,확고한 최대주주(8.15%)로 올라섰고 영국계 투자회사인 애버딘자산운용은 삼성생명에 이어 3대주주로 부상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회사인 애버딘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대구은행 주식 1백54만여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로써 애버딘자산운용의 대구은행 지분율은 5.12%에서 6.29%로 높아졌다. 애버딘자산운용은 지난달 대구은행 주식 6백76만여주를 신규 취득,단숨에 주요 주주 대열에 포함됐다. 앞서 캐피털그룹의 캐피털리서치앤드매니지먼트컴퍼니(CRMC)와 자회사인 스몰캡월드펀드도 10월 초부터 대구은행 주식을 각각 1.03%,1.26% 추가로 취득했다. CRMC는 8.15%를 확보해 삼성생명(7.36%)을 제치고 대구은행의 최대주주가 됐다. 또 미국계 템플턴투자자문은 올 3월부터 꾸준히 부산은행 주식을 매집,지난 16일까지 8백87만6천1백95주(6.05%)를 확보했다. 영국계 투자회사인 슈로더투신운용 역시 지난 3일까지 부산은행 지분 6.17%를 장내 매수,최대주주인 롯데제과(14.11%)와 2대주주 캐피털그룹(12.6%)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방은행들의 자산건전성과 실적 호전에 외국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예상 배당수익률이 4%가 넘을 정도로 높다는 점도 연말을 앞두고 매수세를 촉발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은행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1% 증가한 5백68억원,부산은행은 34.6% 많은 5백11억원에 달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