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빅4' 가운데 국민은행은 올 들어 기업대출을 대폭 줄인 반면 우리 하나 신한은행 등은 공격적인 대출전략을 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계로 변신한 외환은행은 이례적으로 총대출금을 크게 줄이며 위험관리에 치중하는 영업정책을 보였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42조2천여억원이었던 기업자금대출금을 올 9월 말 40조7천여억원으로 1조5천여억원(3.57%) 감축했다. 씨티은행도 같은 기간 기업대출금을 11조3천여억원에서 10조8천여억원으로 5천여억원(4.65%) 줄였다. 외환은행과 조흥은행도 각각 1조1천여억원(5.49%,21조6천여억원→20조4천여억원)과 3천여억원(1.74%,17조4천여억원→17조1천여억원)을 축소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측면도 있지만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연체대출금 3조5천4백억원을 대손상각한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에 있었던 노조 총파업과 은행 매각과정에서의 영업부진 등이 남긴 후유증"이라고 말했다. 이들 은행과 달리 우리은행은 기업대출금을 작년 말 32조7천여억원에서 지난 9월 말 33조8천여억원으로 1조여원(3.33%) 늘렸다. 신한은행도 18조9천여억원에서 20조9천여억원으로 1조9천여억원(10.52%) 확대해 국민은행과 대조를 보였다. 하나은행도 20조6천여억원에서 21조여원으로 4천여억원(1.96%) 늘렸고 제일은행 역시 7조1천여억원에서 7조9천여억원으로 8천여억원(10.79%) 키웠다. 한편 지난해 미국계 론스타펀드로 매각된 외환은행은 총대출금이 작년 말 33조5천여억원에서 지난 9월 말 32조6천여억원으로 8천여억원(2.64%) 줄어 주목을 끌었다. 반면 뉴브릿지캐피탈이 대주주로 있는 제일은행은 총대출을 23조4천4백82억원에서 26조1천7백19억원으로 2조7천2백37억원(11.6%) 늘려 자산키우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