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연 2004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총상금 3백50만달러) 2라운드는 브리티시오픈 못지않은 바람 때문에 출전선수들의 스코어가 저조한 가운데 '제주 사나이' 양용은(32·카스코)이 단독선두에 나섰다. 양용은은 26일 서귀포 중문G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기록했으나 합계 3언더파 1백41타로 세계랭킹 6위 파드리그 해링턴(33·아일랜드)과 브라이언 베이트만(31·미국)을 2타차로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첫날 6언더파로 1타차 공동 2위였던 양용은은 이날 강풍속에서도 제주 출신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파5인 3번홀(5백41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이 오른쪽 러프에 들어간뒤 러프와 벙커를 전전한 끝에 더블보기(6온1퍼트)를 기록한 것. 5번홀(파3)에서는 3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양용은이 반전의 계기를 삼은 곳은 7번홀(5백96야드). 강한 맞바람 속에서 드라이버샷-5번우드샷에 이어 홀까지 1백76야드를 남기고 다시 한번 시도한 5번우드샷이 홀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이글이었다. 스코어는 단숨에 5언더파가 되면서 리더보드 맨 위에 그의 이름이 새겨졌다. 양용은은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1,16,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그를 따라잡은 경쟁선수는 없었다. 미국PGA투어 최연소 프로인 나상욱(21·엘로드)도 선전했다. 나상욱은 이날 2오버파,합계 이븐파 1백44타로 선두와 3타차의 공동 4위에 올랐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전날 4오버파에 이어 이날은 5오버파(버디2 보기7)를 기록했다. 합계 9오버파 1백53타로 공동 30위다. 한편 크레이그 보든(36·미국)은 4번홀(파4)에서 10타를 쳤다. 첫날 65타로 단독선두였던 테드 퍼디(31·미국)는 이날 최악인 12오버파 84타를 친 끝에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퍼디의 1,2라운드 스코어차는 무려 19타였다. 서귀포=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