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비주 훈풍부나 ‥ 3개월간 2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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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액정표시장치)·반도체설비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에프에이 휴먼텍코리아 성도이엔지 한양이엔지 등이 대상이다.
이들의 재료로는 '실적 기대감'이 꼽히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은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 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국내 반도체·LCD 업체들의 투자가 4분기 이후 집중되는 만큼 실적 증가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말 앞둔 랠리
26일 코스닥시장에서 공장자동화설비 업체인 에스에프에이는 약보합세로 마감됐지만 장중 한때 1만7천6백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8월4일 저점 대비 이날까지 94.0% 이상 올랐다.
최근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오름세는 꾸준하다.
한양이엔지도 이달들어 26.4% 이상 올랐다.
휴먼텍코리아 성도이엔지 삼우이엠씨 등도 이달들어 상승세가 돋보인다.
대부분 8월 저점 대비 주가 상승폭이 20%를 웃돌고 있다.
최근 이들 업체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실적개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스에프에이의 경우 이미 지난 상반기 1천2백24억원어치를 팔아 지난해 전체 실적을 뛰어 넘은데 이어 3분기에도 6백2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분기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 회사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동원증권은 1만8천5백원에서 2만3천1백원으로,삼성증권과 노무라증권은 각각 2만3천원과 1만8천원으로 높여 잡았다.
한양이엔지 역시 3분기까지 실적 누계치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웃돌았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이 1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도이엔지는 해외플랜트 수주가 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러시아로부터 63억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삼우이엠씨도 국내외 매출이 동반 상승세다.
◆반도체 경기 선행한다
연말부터 집중적으로 쏟아질 LCD·반도체 업체들의 투자에 따른 혜택도 부각되고 있다.
LG필립스LCD 7세대 라인 투자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삼성전자 LCD 7세대 라인 페이즈2,반도체 14라인 등 신규 투자가 이어진다.
중국 BOE OT 5.5세대 라인 등 해외 발주 물량도 대기 중이다.
에스에프에이는 삼성전자의 잇따른 대규모 투자의 수혜주로 꼽힌다.
세종증권은 "삼성전자 LCD 7세대 라인 페이즈2와 8세대 라인의 자동화 설비도 수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도이엔지와 삼우이엠씨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로부터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
성도이엔지는 지난 7월 LG필립스LCD 6세대 라인 발주물량 중 1백4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이번 7세대에서는 이보다 수주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우이엠씨도 연말께 LG필립스LCD 7세대 수주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상반기 이후 주가 하락폭이 컸던 만큼 반발매수세도 강하다"며 "설비부문은 반도체부문 투자에 선행하는 업종이어서 반도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