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에서 철강 부족 사태로 철강업체와 자동차업체의 지위가 뒤바뀌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5년 전에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고슨 회장이 철강업체에 가격을 내리든지 납품처를 잃든지 선택을 요구했지만 지금은 철강업체가 가격 협상에서 우위에 선 것이다. 닛산차는 냉연강판이 부족하자 이달말부터 5일간 3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내년 1~3월에는 감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에서 냉연강판 가격은 공급 부족으로 10월에 t당 7만8천엔(759달러)을 기록해 작년 같은 달보다 23%가 올랐다. 니폰스틸은 올 상반기에 철강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아시아는 철강 소비와 생산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으로, 철강 값 강세가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OSCO는 열연강판 가격이 아시아 업체의 고로 보수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 일본 2위의 철강업체인 JFE는 내년 1.4분기에 고로 1개를 보수할 예정이다. 이기간에 생산량이 약 60만t 감소하지만 연간으로는 10% 정도 늘어나게 된다. POSCO는 내년 3~6월 광양공장의 제 2고로 보수로 생산량이 30만~40만t 감소할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는 연간 생산량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편 대만 최대의 철강업체인 차이나스틸은 내년 1.4분기에 국내 철강 값을 수출 가격에 맞춰 평균 4.6% 인상할 계획이다. POSCO도 몇달안에 국제 철강가격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내수 가격을 인상할것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의 철강업체가 자동차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경제가 예상보다 낮게 성장할 경우 철강의 수급 불균형이 완화돼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