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해운의 물류부문인 터미널의 일부 매각을 위해 칼라일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딜은 종료됐다"고 25일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저녁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중국 상하이항공과의 공동 취항 기념 만찬에서 기자들과 만나 "칼라일로부터 한진해운의 터미널 매각을 위한 제안서를 받고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면서 "오늘 일부 외신의 보도를 보고 칼라일 회장과 연락을 취해 오보라는 입장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사모투자펀드 회사인 칼라일그룹이 4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한진해운 물류부문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행사에 참석한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도 "실무진에서 칼라일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들과는 별로 할 얘기가 없다"며 "9개에 이르는 국내외 터미널을 합치면 20억달러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부산 감천·감만 광양 등 국내 3개 터미널과 롱비치 터미널 등 해외 6개 터미널을 합쳐 총 9개 터미널의 지분을 1백% 보유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