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이 열리는 중문GC의 그린이 화제다. 출전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미국PGA투어가 열리는 코스보다 중문GC의 그린스피드가 더 빠르다"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 특히 제주 특유의 '브레이크'까지 가세해 내리막 라이라도 걸리면 마치 유리판 위에서 퍼트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대회 첫날 중문GC의 그린 빠르기는 10∼11피트(3∼3.3m).볼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가운데를 'V자'형태로 파낸 '스팀프 미터'(Stimpmeter)를 일정각도로 기울여 볼을 흘러내려가게 한 뒤 볼이 그린에서 굴러간 거리를 측정한 수치다. 중문GC 그린은 볼이 그린에 닿은 뒤 3∼3.3m를 굴러간다는 뜻이다.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작성한 기준에 따르면 이 거리가 1.4m 이하는 느린 그린,2m 정도는 중간 그린,2.6m 이상은 빠른 그린으로 분류된다. USGA가 주관하는 US오픈의 경우 2m가 느린 그린,2.6m가 중간 그린,3.2m 이상이 빠른 그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중문GC 그린은 국내 골프대회는 물론 메이저대회인 US오픈 개최코스의 그린에 버금가는 빠르기라고 보면 된다. 서귀포=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