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국제사회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변동환율제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 월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중국의 경제정책 당국자들은 인플레 완화와 경기 진정을 위해 빠르면 내년 4월 이전에 환율제도를 개편해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우웨 파르파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인플레와 수출 급등을 가라앉히기 위해 환율제도를 조기 손질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이르면 내년 4월 이전에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지난 10월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환율제도까지 개선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젠 수석 외환전략가도 "당초 내년 하반기를 예상했으나 이제는 '언제라도' 중국의 환율 체제 손질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판단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메릴린치 ABN암로 등 다른 금융회사들도 중국의 환율제도 개편 시점 전망을 당초 '내년 4분기'에서 '내년 중반'으로 앞당겼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기 이행론'의 근거로 중국 정책 당국자들이 최근 환율제 개편에 대한 언급이 잦아졌다는 점을 들고 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20일 선진·신흥공업국(G20) 재무장관회담에서 "모든 환율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제도 개편 시점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