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인터넷전화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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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값싼 인터넷전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착신도 되는 인터넷전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문제가 산적해있다고 합니다. 박성태 기잡니다.
기자>>
현재 유선전화는 PSTN, 즉 공중 전화교환망이라고 하는 시스템에 의해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 사는 김 씨가 대전에 사는 이 씨에게 유선전화로 걸면 지역번호, 국번, 전화번호에 따라 교환기가 자동적으로 이 씨에게 연결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이 때 김 씨가 가입한 통신회사와 이 씨가 가입한 통신회사 같다면 상관없지만 다를때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김 씨로부터 전화요금을 받은 통신회사가 이 씨가 가입한 통신회사에게 망 이용대가, 즉 접속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PSTN 방식에서는 접속료가 분당 16원으로 이미 정해져 있지만 인터넷전화에는 아직 이 접속료 체계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접속료 체계가 없으면 지난 10월부터 시행된 인터넷전화 착신서비스도 유명무실합니다. 기술적으로 전화는 걸고 받을 수 있지만 정작 서비스 제공 회사가 전화요금을 받을 수 있는 규정 자체가 없는 셈입니다.
KT, 하나로텔레콤과 같은 기존 시내전화 사업자, 그리고 애니유저넷과 같은 별정사업자 등과 정보통신부 등이 이 상호접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담반을 구성했지만 입장차이가 큽니다.
인터넷전화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는 KT는 기존 PSTN 전화만큼의 접속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애니유저넷과 같은 통신망을 빌려쓰는 별정사업자들은 이를 대폭 낮춰야한다는 주장입니다. 실제 요금의 반을 차지할 접속료가 현재 수준이다면 인터넷전화 요금 자체가 경쟁력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시내전화 점유율이 낮고 인터넷전화를 강화하고자 하는 하나로텔레콤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정보통신부는 인터넷전화 접속료의 정책방향을 연내까지 확정하고 구체적인 요율은 내년 상반기에 정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업체간의 입장차가 커 합의가 쉽게 이뤄질지 의문인데다 그때까지는 힘이 약한 별정통신사업자들은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게 생겼습니다. 와우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