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영국 MG로버와 제휴해 설립하는 합작법인의 경영권을 장악하게 된다고 MG로버측이 21일 밝혔다. 이는 영국에 유일하게 남은 MG로버를 상하이차가 사실상 인수하게 되는 셈이다. 다니엘 워드 MG로버 대변인은 상하이차와 로버 양측이 10억파운드를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상하이차가 70%,로버가 30%의 지분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 합작법인은 연간 1백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영국에서 20만대,중국에서 나머지를 각각 생산할 계획이다. 워드 대변인은 합작법인이 2006년 첫 모델을 내놓게 되며 이후 중·대형 및 스포츠카로 모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델 개발은 주로 영국에서 이뤄진다. 워드 대변인은 이번 계약은 양사 간 제휴로서 인수계약은 아니라고 강조,상하이차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로버를 인수할 것이란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연말까지 최종계약 협상이 남아 있어 이번 제휴가 사실상 상하이차가 로버를 인수하는 전단계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